노란 머리의 여인2
오늘, 여인은 새 식탁보를 샀다. 그 요란한 색은 이전 것과 달랐다. 홀린 듯 집어든 뒤엔 내려놓을 생각도 않고 가져온 그 새 식탁보는, 탁자 위에선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었다. 여인은 그 색이 만족스럽지도, 오래 바라볼 만큼 기껍지도 않았으나, 어쩐지 곤한 마음으로 그 탁자 위에 엎드려 누웠다. 빛바랜 시간 속 어린 날의 크리스마스, 트리 위 반짝거리는 전구를 올려다보며 밤을 새웠던 날의 기억은, 오늘 그녀의 팔 아래 선명한 색으로 흘렀다.
Rewrite together강성웅&송정우 (original: 송정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작은 방 안에, 빛 바랜 창문만을 바라보며 사는 여인이 있다. 여인의 발은 고목과 같이 굳었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만이 햇살을 따라 조금씩 움직였다. 쥐어본 적 없는 미약한 자유가 손 닿지 않는 창살에 치여 다시 한 번 깎여 나간다. 그녀의 하루는 서광을 응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나, 창문을 통과한 햇살은 무심히 시력을 앗아갈 할 뿐이었다. 새하얗던 셔츠가 누렇게 바래 벽지 속으로 녹아든다. 미동조차 없는 눈빛, 그녀는 두 눈이 멀은 뒤에 비로소 원하던 자유를 얻으리라. 그녀를 가둔 사각의 틀이 화자 없는 만류를 가로막는다. 창 밖에는 닿지 않는 봄비가 쏟아지고 있다.
Rewrite together송정우&강성웅 (original: 강성웅)
I was lost in thoughts for a while until Mike angrily shouted at me: "Get up!, Sami, we're home! you haven't heard what I said so far? You must be kidding me!". Surprisingly, all I could remember from our 55 minutes train journey was that Mike is excited to meet his mom after her two and half years of missionary service. The only thing I can think of is the progress I made in my work today. Although I have been struggling with my project for a long time, I am now able to complete it properly. This made me very happy, and it boosted my self-confidence. Not only do I want to see how my boss would feel when he hears about my progress, but I also longed to see the people who expected my downfall to jaw drop. As Mike and I are tired, we can’t wait to reach home and sleep.
Rewrite together Bellay&Arnur (original: Arnur)
I sleep a lot and I remember wanting my dad to be able to sleep as much. Back then we lived in a house pretty far from the city, and it was really sad to see how it took him several hours just to reach work and also getting back was difficult. Now he is in another city where it is very snowy and I guess there is also a need to get up very early. Soon he will definitely be able to rest well since I believe in my success.
Rewrite together Arnur&Bellay (original: Bellay)
방에 들어가 마우스에 손을 대자마자, 잠잠했던 컴퓨터가 곧바로 일어나 모니터 불빛과 시끄러운 팬 소리로 나를 반긴다. 내가 없는 사이에, 내 게임을 이미 다 업데이트해 놨다는 알림이 떴다. 마음 가볍게 인터넷을 켜자, 내가 가고 싶었던 사이트가 첫 자동 완성으로 뜬다. 오늘 하루도, 내 자리에서 쉬지 않고 돌아 주는 컴퓨터가 나만의 여행을 보내 준다. 모니터 화면 속 빛나는 화소가 나를 한 시간 동안 울고 웃게 해 준다. 여행을 마치고, 나는 전원 단추를 눌러 컴퓨터를 꿈나라로 보내 준다.
Rewrite together 원정호&양예준 (original: 양예준)
망했다. 잠이 오지 않는다. 몇 시에 일어나야 제 때 수업 갈 수 있지? 9시? 지금 잠 들면 5시간 쯤 잘 수 있겠네. 잠들지 못한지 한참인데, 시간이 아깝다. 낮엔 잘만 잠 오더니. 30분짜리 영상 하나 보고 잘까? 내일 빠르게 준비하면 9시 반에 일어나도 괜찮지 않을까? 그럼 똑같이 5시간 자는 건데. 이거만 보고 자야지. ······. 음, 잠도 안 오고 이왕 켠 김에 하나만 볼까? 이번엔 10분짜리 봐야겠다. 그래도 반올림 5시간이다. 오, 이 영상 좀 재ㅁ···. 결국 퓨즈 전원 나가듯 잠든 나였다.
Rewrite together 원정호&양예준 (original: 원정호)
CS492
도망가야한다. 빨리 도망가야한다.
왜? 왜 도망가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망간다.
결국 잡히고 말았다. 커다란 그림자가 나의 손목을 물고 목을 꺾었다.
너무 아프고 저리다. 손목이 축축하게 젖어간다.
벗어나야한다. 벗어나야만 한다.
발버둥을 치던 나의 무릎이 ‘쾅’ 하고 세게 부딪힌다.
상황파악하는데 3초, 침을 닦아내는데 2초, 저린 손목 회복하는데 5초.
다시 태연하게 교수님의 수업에 집중한다.
관구, 유찬 함께쓰기 (원문: 관구)
낮잠
오후의 따스한 햇볕이 내 몸을 감싼다. 차분한 바람은 푸른 풀잎을 스치고서 활짝 열어 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나를 조심스레 쓰다듬어 준다. 폭신한 침대에 살며시 눕는다. 새들이 조곤조곤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눈꺼풀은 무거워진다. 온 몸이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팔과 다리가 없어진 기분이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어 버렸다.
유찬, 관구 함께쓰기 (원문: 유찬)